러시아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의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 사건을 조사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거듭 지목했다.
12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FSB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 용의자로 러시아인 5명과 우크라이나·아르메니아인 등 총 8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FSB는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와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이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용의자들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22톤 가량의 폭발물을 탑재한 화물 트럭이 크림대교 수색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FSB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발물은 지난 8월 초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을 출항해 불가리아와 조지아를 거친뒤 육로로 아르메니아를 지나 지난 4일 러시아로 들어왔다. 지난 6일에는 크림대교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경유지인 러시아 남부 크로스노다르에 도착했으며, 이 과정 전부를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들이 조직하고 조율했다고 FSB는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크림대교 폭발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폭발 사건을 배후에서 지원했고 이는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크림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벌여 2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사건 조사를 맡은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조사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꾸민 테러행위”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공격의 목적은 러시아연방에 매우 중요한 대형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것이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