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으로 뽑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위를 차지했고, IBM, 알파벳(구글 모회사), 애플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 나라 근로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최고의 직장 순위를 집계·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의 사회적 책임, 경제적 성과, 근무 여건 등을 응답하며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에 대해서도 추천 여부와 긍정·부정 이미지 등을 평가한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포브스는 "상위 톱 10 기업은 인재육성·양성평등·경제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한결같은 것이 그들의 비결"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만족도와 자긍심이 다른 기업보다 높고 동종 업계의 인식도 긍정적이어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MS를 비롯한 IBM, 구글, 애플이 2~5위를 차지했다. 델타항공·코스트코·어도비·사우스웨스트항공·델 등도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 247개, 독일 113개, 프랑스 82개, 중국 68개 등이 랭크됐다.
삼성전자 외에 1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네이버(85위), 메리츠금융그룹(86위), SK그룹(93위) 등이다. 한국 기업은 2021년 38개에서 올해는 16개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직급별 표준 체류 연한과 승격 포인트를 없애고 과감한 발탁 승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 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꿨다.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 시행,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 조기 도입 등으로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마련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