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보복 공격 의연하게 버틴 우크라이나 사람들

입력
2022.10.13 11:00



러시아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과 차량 등이 파괴됐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침착했다.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날아온 지난 10일과 11일 공습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시민들은 계단에 차분히 앉아 휴대폰으로 공습 상황을 검색하거나 함께 국가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제는 익숙한 듯 공습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농담을 건네고, 노트북을 켜 업무를 보거나 바닥에 드러누워 영화를 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거리에선 부상자들이 서로를 돌봐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구조대원이나, 차량과 건물의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인 소방대원, 공습 피해 현장을 조사하는 경찰관들도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없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의 폭발 붕괴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12개 주요 도시에 10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해 10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전체 에너지 관련 시설의 30%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직후 키이우의 집무실 인근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진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전장에서 보여줄 것이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