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군 초소에 감시카메라가 등장했다.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촬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북한군 초소 사진을 보면 지붕 위에 흰색 카메라와 거치대가 설치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동일한 초소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촬영한 사진에서 감시카메라가 처음 나타난 것으로 미뤄 5월부터 9월 사이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과거 해당 초소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지붕을 수리하고 위장무늬를 채색하는 등 나름 관리를 해오고 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2018년 10월까지만 해도 초소는 아무 색도 칠하지 않은 회색 외벽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2020년 6월 촬영한 사진을 보면 외벽에 흰색과 회색, 주황색 등 위장무늬가 칠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판자를 올려놓은 듯 부실해 보이던 지붕은 2021년 9월 사진에서는 튼튼하게 수리돼 있다. 그 위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서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DMZ 내에 위치한 허름한 초소를 수리하고 특히,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최근 한·미·일 공조 연합훈련 등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경계 강화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비대칭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위한 제반 실험, 병력과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각종 훈련에 올인해 온 북한군이 낙후한 시설 개선에도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도 읽힌다.
한국군은 이미 2015, 2016년 전방부대 과학화 경계 시스템 구축 기간을 정하고 대부분의 전방부대와 수도권, 해안 및 강안 접경지역에 위치한 초소와 철책선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