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폭격에 인도·중국도 "적대행위 중단하라"

입력
2022.10.11 00:36
중국 외교부 "상황 가능한 빠르게 진정되길 원해"
인도 외교부 "분쟁 고조 깊이 우려…외교로 돌아가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차별 폭격에 중국과 인도가 우려를 표하며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호 관계였던 두 나라로부터도 점차 거리두기 당하며 고립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한 질문을 받자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이 상황이 가능한 빠르게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적대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도는 민간인이 죽고 기반시설이 공격 목표가 되는 등 우크라이나 분쟁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적대행위의 확대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적대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외교와 대화의 길로 빠르게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맹들이 곤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중국과 인도는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는 않으면서도 점점 더 푸틴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격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우크라이나가 폭파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지토미르, 흐멜니츠키, 드니프로, 르비우 등 인구가 많은 주도(州都)가 주로 공격당했다. 오전 내내 이어진 공습으로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달에도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전쟁에 관한 '의문과 우려'를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같은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