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설주, 미사일 발사 현장 첫 등장... '위상 과시' 의도

입력
2022.10.10 14:30
2면
지난 10년 비군사활동 동행한 것과 대조
'北 퍼스트레이디 위상' 부각했다는 분석 
귀 막고 있는 모습 '미사일 위력' 과시 의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미사일 발사장에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보름간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총지휘한 가운데 리설주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그간 현장 시찰이나 공연 관람 등 비군사활동에 국한됐던 리설주가 무력 시위 현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미사일 전력 운용에 그만큼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가 지난달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지도했고 미사일 발사 현장을 모두 지휘했다"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보도에는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양손으로 귀를 막고 미사일 발사 모습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이 찍힌 사진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고 두 사람 모두 표정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으로, 미사일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해당 사진은 지난 9일 심야에 진행된 초대형방사포(KN-25) 발사 현장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공식 집권 이후부터 선대와 달리 부인 리설주와 각종 행사에 동행하며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에 공들여왔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 현장 참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로서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설주는 2013년 공군 부대 비행 훈련과 2016년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김 위원장과 동행했지만, 훈련 후 진행된 연회 등에만 제한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정승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