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광덕산·설악산에 올가을 첫눈 '펑펑'... 지난해보다 9일 빨랐다

입력
2022.10.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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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1,000m 넘는 산지 영하로 떨어져
내륙 도시들도 올가을 가장 추운 아침
"수요일까지 아침 추워요... 낮엔 평년기온 회복"

강원 산지에서 10일 올해 첫눈이 관측됐다. 전국 주요 대도시는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이했고, 11일과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안팎으로 낮아져 더욱 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상청은 강원 인제군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올가을 공식 첫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악산 첫눈 기록(10월 19일)은 2020년보다 15일 빨랐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9일이나 이른 기록이다. 공식 기록 지점은 아니지만, 강원 화천군 광덕산에서도 펑펑 내리는 눈이 관측됐다.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하면서, 전날부터 전국에 내리던 비가 강원 산지 지역에선 눈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준 해발고도 1,596m에 위치한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영하 3.3도까지 떨어졌고, 1,264m에 위치한 향로봉은 오전 10시 34분 영하 1.8도까지 낮아졌다.

기상청은 "기온이 낮은 해발 1,000m 이상 산지에는 내린 눈이 얼고, 그 밖의 산지에는 내린 비가 얼면서 등산로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륙 도시들도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은 최저기온이 9.3도에 머물렀고, 경기 파주시(7.9도), 동두천시(7.6도), 수원시(8.9도) 등 수도권 지역의 아침 기온이 낮았다. 이 밖에 대전(10도), 광주(10.8도), 대구(12.6도), 부산(13.8도) 등 주요 대도시 모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은 패딩 점퍼가 생각나는 추운 아침이 이어지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4~13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로 낮겠고, 12일은 5도 내외로 낮아지겠다. 특히 경기 북부, 강원 내륙, 충북 북부, 경북 북부와 산지는 0도 내외로 아침 기온이 낮아지면서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농작물 냉해 피해까지 우려된다. 다만 11일부터 낮 기온이 점차 올라 12일 낮 기온은 평년(최고기온 21~24도)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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