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사망자가 76명으로 늘어났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7일 나이지리아 남동부 아남브라주(州)의 오그바루 지역에서 홍수로 물이 불어나 80명 넘게 태운 과적 선박이 뒤집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같은 날 오후 비상당국은 사망자를 10명으로 확인했지만, 구조작업이 늦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국가비상관리국은 통신에 "홍수 때문에 수위가 너무 높아져 원활한 구조작업이 어렵다"고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은 불어난 물을 피해 도망가려던 여성과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직접 구호 물품 조달 등과 관련한 구조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나이지리아는 우기 홍수가 시작되면서 많은 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전국 36개 주 중 29개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제껏 300명이 넘게 숨지고 1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전국의 농토 수천 헥타르가 파괴돼 식량위기도 악화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선박 사고는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BBC방송은 "대부분 과적과 부족한 안전 조치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수송선의 안전 체계를 재점검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