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메시는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설렘과 동시에 불안과 긴장도 있다”며 “분명한 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164경기(90골)에 출전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예상된 수순이지만 직접 은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5~06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이 라리가)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3회 △발롱도르 7회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다.
그는 대표팀을 이끌고도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에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다. 메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매우 중요한 목표를 이뤘다. 국가대표로 나선 결승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시는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 독일 대회부터 총 4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최고 성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독일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뼈아픈 실점을 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다만 그는 이 대회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 개인뿐만 아니라 그의 조국인 아르헨티나도 1978년과 1986년 두 차례 우승 이후 긴 시간 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카타르에서 메시가 조국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메시도 마지막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모든 경기가 쉽지 않다” 며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위에 다른 많은 팀이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메시는 “현재 체력적으로 매우 좋다”며 “좋은 프리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의 이적 문제로) 잘 할 수 없었다. (올해는) 더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했기에 더 나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