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박은빈이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 감동을 안겼다.
박은빈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우물 특집'에 출연했다.
5세라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그에게 MC 유재석은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나.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없나"라고 물었다.
박은빈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한 우물을 판 게 맞지만 언제든 내가 상처받거나 이 길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 때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가 기반을 잘 쌓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제게 맞는 길을 찾고 싶었고 항상 제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게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전부터 다른 삶을 살아오는 게 익숙했다 보니까, 작품 속에서는 작품이 기승전결을 맺고 완결이 되잖아요. 완성된 캐릭터를 보내줘야 하는 게 제 몫이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가'가 늘상 궁금했죠."
박은빈은 "그런 식으로 나를 잘 살폈던 게 나를 아끼는 방법이 됐고 그래서 좀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는 안 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주변의 소리에 많이 흔들리게 된다. 유재석이 이 점을 언급하자 박은빈은 "내 마음을 잘 챙기지 못했을 시절엔 타인 이야기나 시선에 상처를 받지 않나. 이해를 안 하고 넘어가면 좋았을걸. 이해하고 싶어서 나를 탓하게 되더라. 문득 '어떤 상황이든 사연이든 내가 나를 뒤로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넘어서 또 다른 자기 재단을 하고 희생양을 내가 자처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스스로를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서부터 편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내 스스로 나를 본다면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박은빈은 "나는 한 우물과 관련됐다면 꾸준할 수 있었던 사람인 거 같다. 어느 정도 차분한 꼬맹이였기 때문에 인내심이 강한 점이 계속해서 일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게 했다.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박은빈은 "역할의 어려움을 떠나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망설였던 것 같다.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이 분명히 사회 전반에 있을 텐데 과연 이게 올바른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과연 연기를 해도 되는 것일까'도 고민이었어요.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욕심이 저를 망설이게 한 것 같습니다."
박은빈은 방송 말미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인 우영우 변호사에게도 진심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당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마음속 깊이 사랑할 것이고,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한편 박은빈은 오는 23일 마닐라를 시작으로 방콕, 싱가포르, 도쿄에서 진행되는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로 현지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