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유가 다시 100달러 넘을 것"

입력
2022.10.06 00:25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OPEC+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월례 장관급 회의 이후 낸 성명에서 "다음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이날 회의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23개국으로 구성된 OPEC+가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그간 OPEC+를 상대로 대규모 원유 감산을 강행하지 않도록 요구해왔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백악관은 지난 3일 OPEC+의 감산을 "완전한 재앙"으로 규정하고 "적대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산유국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회의 전에도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으로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 간 100달러를 넘어서고 6개월 간 평균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까지 상승한 뒤 6개월 내에 평균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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