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일본에 잦은 태풍이 찾아오며, 야외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은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한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대피소 혹은 집 안에서 대피할 수 있는 사람이나 반려동물과 달리, 길에서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과연 태풍에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영향권에 들어선 2022년 9월 19일 일본의 한 가정집에 야생 오소리가 들어온 일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오소리가 들어간 가정집은 18살 고등학생인 '노아'와 할머니 그리고 7살짜리 고양이 '앤지'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할머니 덕에 동네 길고양이 '차이'도 노아의 집을 오가며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길고양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노아의 집은 늘 현관문을 조금 열어둔다고 해요. 고양이들이 언제든지 밖에 나갔다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큰 태풍이 닥쳤을 때도 노아의 집 현관문은 평소처럼 열려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대피해 올 것을 생각해 사료까지 준비해두었다니 할머니와 노아의 따뜻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동물이 집에 들어와 있는 것을 노아가 발견한 것이에요.
노아의 집에 불청객(?)으로 찾아온 야생 오소리는 사람을 보고 놀라지도 않고, 약 30분 동안 식사를 하며 머물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다시 밖으로 나갔다고 해요. 천연덕스럽게 가정집에 들어와 길고양이를 위해 준비한 사료까지 얻어먹고 유유히 사라진 건데요. 태풍을 피해 차이까지 노아네 집에 들어오면서 마치 동물원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차이도 태풍으로 심한 비바람이 불던 그날, 노아네 집에 머물며 안전하게 밤을 보내다 갔다고 하고요. 이처럼 일본에서는 태풍이 올 때 동네 길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와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그런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가정집에 잠시 머물며 태풍을 피하는 길고양이들이 생활이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