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화장품 기업과 바이어들이 ‘K-뷰티’를 만나러 충북 오송에 모인다.
충북도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KTX오송역에서 ‘2022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이하 오송엑스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K-뷰티, 오송, 세계 속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www.osongbeautyexpo.kr)으로도 동시에 찾아간다.
오송엑스포는 K-뷰티를 이끄는 화장품 업체들의 경연장이다. 기업들이 신제품을 뽐내면서 바이어들과 무역 상담을 하고 수출 길을 트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210여 개 화장품 기업들이 참여한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브랜드부터 새롭게 떠오른 신흥 주자까지 국내 거의 모든 뷰티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수출 진흥 엑스포답게 해외 바이어들도 700여 명이나 참가해 열띤 상담을 벌인다.
KTX오송역에 차린 행사장은 기업관, 마켓관, 수출·구매 상담관, 컨퍼런스 등으로 꾸린다.
기업관은 업체들이 최신 개발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기술을 바이어들에게 뽐내는 공간이다. 관람객에게 각 제품의 이미지·특성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켓관에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비교·체험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들은 국내 화장품 기업과 1대 1로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국내 바이어들도 대거 합세해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업계의 유명 강사들이 다양한 주제로 미래 뷰티산업을 진단한다. 특히 최신 화장품산업 추세와 동향, 코로나19 이후 세계시장 동향 등을 집중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현대 코스메카코리아 연구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북미 화장품 시장의 현황과 전략을 들려준다. 이준배 코스맥스 기반기술연구랩 이사는 올해 화장품 제조 트렌드에 대해 강연한다. 해외 전문가들도 강연자로 나선다. 폴란드, 일본, 인도의 유명 화장품 전문가들이 세계 뷰티산업 트렌드와 미래 동향 등을 전망한다.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왕홍 마케팅’도 선보인다. 중국의 유명 BJ(인터넷방송진행자)인 왕홍 4명이 엑스포장을 찾아 4일간 참가 기업 제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왕홍마케팅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브랜드만 알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중소기업의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관람객 체험 행사도 다채롭다. 두피 진단부터 아로마 손소독제 만들기, 패션 타투, 인바디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갖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충북도가 매년 오송엑스포를 여는 것은 K-뷰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도는 화장품뷰티 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충북에는 청주 오송 지역을 중심으로 130여 개 화장품 기업이 줄지어 둥지를 틀었다. 충북의 화장품 생산량은 전국의 30%가량을 점하고 있다.
도는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오송에 전용 산업단지(79만6,800㎡)를 만들어 뷰티 기업들을 대거 유치할 참이다. 국토부로부터 개발 계획 승인을 받아 현재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토지 보상을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까지 산업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각종 인허가와 수출 업무, 장비·인력을 지원하는 화장품 종합 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업 입주를 도울 방침이다.
김은영 도 화장품천연물과장은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오프라인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오송엑스포가 K-뷰티의 수출 경연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