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이 꺾이며 엔데믹(풍토병화)이 거론되는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려가 큰 바이러스는 현재 우세종인 BA.5 하위 변이 'BF.7'과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하위 변이 'BA.2.75.2'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청은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높은 BA.5 변이로 인해 지난 6월 말부터 약 8주간 이어진 확산세가 최근 감소했다"며 "당분간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 재유행 발생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청은 새로운 변이 BA.2.75.2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A.2.75.2는 지난달 26일 기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28개국에서 732건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6일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에게서 같은 달 18일 처음 검출됐다. 현재까지 바이러스 누적 검출은 35건이다. 국내 확진자에게서 3건, 해외 입국자에게서 32건이 나왔다.
BA.2.75.2는 BA.2.75 대비 스파이크 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가 발생했다. 면역 회피 특성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앞서 켄타우로스는 역대 최강 바이러스로 불렸지만 지난달 말 국내 검출률은 3.1%에 그쳤다.
이날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1만 건 정도 확인된 BF.7 변이 국내 검출 상황도 설명했다. 지난 7월 28일 입국한 확진자에게서 처음 확인된 후 현재까지 국내 7건, 해외 유입 8건이다.
BF.7은 BA.5 대비 스파이크 단백질에 추가 변이가 1개 정도 더 있는 형태다.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실체는 파악되지 않았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바이러스 특성 정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외 발생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F.7이 BA.5 계열인데도 알파벳이 다른 것은 발견 순서가 늦기 때문이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변이 명명은 WHO 기준을 따르는데, 비슷한 계열에서 나온 것도 중요하지만 발견된 순서도 중요하다"며 "BA에서 명명 순서가 다 끝나면 BB, BC, BD 식으로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