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추(금+배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치솟던 배춧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김장을 앞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되는 가을배추가 공급되면 배추 가격도 평년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포기당 9,000원 수준까지 올랐던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5,000원대로 하락(1일 5,543원)했다. 소비자가격 역시 같은 기간 1만 원 안팎에서 8,000원대로 내려앉았다.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건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그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된 영향이다.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8%, 평년보다 10.4% 늘어난 상태다. 수확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가을배추 역시 전국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29만 톤(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배춧값도 안정화 수순에 들어설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가을배추는 주로 김장에 쓰인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공급량은 앞으로 점차 확대돼 김장철에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완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포함해 무와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이달 하순 발표할 계획이다.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부족 물량에 대한 공급 확대 방안과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