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독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4일(현지시간) 말했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 비핵화 진전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응 조치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전략이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독일 대통령 관저인 베를린 벨뷰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예방했다.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권 장관은 "주로 한반도 문제를 얘기했고, 아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권 장관이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을 설명하며 "먼저 통일을 경험한 독일이 이 분야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알려달라"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고 권 장관은 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권 장관에게 북한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권 장관은 또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했고, 대통령은 '당연히 독일은 한국의 대북 정책, 특히 담대한 구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 계속되는 무력 시위가 담대한 구상의 실현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동맹국 협력과 대북 제재 강화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분명히 막아내면서도 (필요한) 대화와 협력은 이끌어내겠다는 게 담대한 구상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구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편에 분명하게 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도 권 장관은 강조했다. 권 장관은 독일 통일의 날 32주년 기념 행사 참석 등을 위해 독일 정부 초청을 받아 2~5일 일정으로 독일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