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은 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산 쌀 사용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각 업체들은 즉석밥에 수입산쌀을 쓰게 된 경위와 국산쌀 사용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3월부터 용량을 30% 늘린 일부 '햇반컵반' 제품 일곱 종에 미국산 맵쌀을 사용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임 부사장에게 질의가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부사장에게 "즉석밥 시장의 67%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이 농민과 소비자를 실망시켰다"며 "대기업이 쓰면 다른 기업도 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국산쌀 소비를 촉구했다.
이에 임 부사장은 "지난해 기준 국산쌀은 6만 톤, 수입산 쌀은 2,000톤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요 제품인 햇반은 국산쌀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컵반 제품에 사용되는 수입산쌀도 국산쌀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황성만 오뚜기 대표도 국산쌀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산쌀을 주로 쓰고 있지만 수출용 일부 제품에 수입산 쌀을 쓰는데 비중이 1.2% 정도"라며 "일부 제품도 국산쌀로 변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는 "발주사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입산쌀을 쓰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쌀 사용을 점차 늘려가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햇반 가격 인상 문제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은 4월 원자잿값 인상 부담을 이유로 햇반 가격을 평균 7.6% 올렸다. 안 의원은 "원료인 쌀값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임 부사장은 "제조 원가에서 쌀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50% 미만"이라며 "쌀값은 하락했지만 포장재, 물류비, 인건비 등이 폭등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폭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