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3·9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에서 여성 투표율은 75.2%로 남성 투표율(66.3%)보다 8.9%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70대 등 장년층의 투표율이 높았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대 대선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연령대는 60대(87.6%)였다. 이어 △70대(86.2%) △50대(81.4%) △ 40대(74.2%) △20대(71.0%) △ 30대(70.7%) △80세 이상(61.8%) 순이었다.
19대 대선(2017년)과 비교하면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40대 이하에선 투표율이 하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를 거치며 실시됐던 2017년 대선에 비해 40대 이하 젊은 층의 정치 참여가 줄어든 셈이다.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처음 행사한 18세의 투표율은 71.3%로 20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유권자 77.5%가 투표에 참여했다. 남성(76.8%)에 비해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대선(여성 77.3%·남성 76.2%)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투표 참여가 남성보다 다소 활발했다.
성별 투표율 차이는 연령대에 따라 크게 갈렸다. 60대 이상에선 남성이 여성을 웃돈 반면, 50대 이하에선 여성이 남성 투표율을 웃돌았다. 여성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2030세대에서 두드러졌다. 20대 후반(25~29세)에서 여성 투표율이 남성보다 8.9%포인트 높은 것을 비롯해 20대 초반(20~24세)에서 여성(73.4%)이 남성(70.0%)보다 3.4%포인트, 30대 초반(30~34세)에서 여성(73.7%)이 남성(68.3%)보다 5.4%포인트, 30대 후반(35~39세)에서 여성(72.2%)이 남성(69.0%)보다 3.2%포인트 각각 높았다.
선관위는 선거인 명부를 근거로 전체 선거인 4,416만8,510명의 10.3%인 452만7,836명을 대상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사전투표와 재외투표는 전수조사를 했다. 표본조사 투표율(77.2%)과 실제 투표율(77.1%)의 차이는 0.1%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