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배 등 운수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체가 크게 늘어난 반면 여성 의류 판매 등 도ㆍ소매와 여행ㆍ컨벤션 등 일부 서비스업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전체 사업자 수는 607만6,000개로 전년보다 4만4,000개(0.7%) 늘었다. 전국 사업체 조사는 사업체와 종사자의 지역별 규모와 분포, 변화 추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 조사다. 매년 통계청 주관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한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업(2만4,000개ㆍ4.0%)과 전기ㆍ가스ㆍ증기업(1만4,000개ㆍ19.4%)에서 사업체 수가 많이 늘었다. 운수업에는 택배업, ‘늘찬 배달업(퀵서비스)’, 용달ㆍ개별 화물자동차 운송업 등이 포함된다. 늘찬 배달업에는 배달음식 기사도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운수업에서는 택배업의 증가폭(4,303개ㆍ18.7%)이 가팔랐고, 전기ㆍ가스ㆍ증기업의 경우 새로 생긴 사업체 대부분이 태양력 발전업체(1만4,313개ㆍ19.7%)였다.
반면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도ㆍ소매업과 사업시설ㆍ지원업이었다. 도ㆍ소매업에서는 업체 3만1,000곳이 줄었는데, 여자용 겉옷 소매업과 셔츠ㆍ블라우스 소매업이 각각 4,053곳(-9.0%), 4,030곳(-14.1%)의 사업체를 잃어 타격이 컸다. 9,000개의 업체가 사라진 사업시설ㆍ지원업의 경우 여행업체 1,398곳(-12.1%)이 사업을 접었다.
대표적으로 운수업과 도ㆍ소매업의 희비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일 공산이 크다. 비대면ㆍ온라인 거래가 활성화하며 배달 관련 운수업종업체가 많이 늘고, 대면 업종인 도ㆍ소매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정권 차원에서 장려한 태양광 사업의 경우 기후변화의 전형적 수혜 업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나 30대 사업체 대표자가 2020년 103만3,630명에서 지난해 110만1,203명으로 6.5% 늘었다. 전자상거래 소매업, 커피전문점, 택배ㆍ배달업 등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