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30일 동해에서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나선다. 적 잠수함 침투에 맞서는 3국 대잠훈련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한일 양국은 2018년 초계기 레이더 조사,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등 최근 수년간 양국 관계를 가로막은 껄끄러운 현안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독도가 위치한 동해에서 일본과의 훈련이 적절한지를 놓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훈련 사실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안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0일 한미일 3국 해군이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며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 종료 후 한미 양국 해군은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독도에서 불과 150여㎞ 떨어진 곳”이라고 훈련 지점을 공개하면서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군사훈련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윤 대통령이 일찌감치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한 터라 훈련 필요성은 더 크게 부각됐다. 이에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할 추가 조치를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미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열린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에서 조우했다. 당시 림팩을 계기로 한미일 외에 호주와 캐나다까지 합세한 탄도미사일 탐지ㆍ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건’을 실시하며 호흡을 맞췄다. 한미일 3국의 연합 대잠훈련은 2017년 4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한 것이 가장 최근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