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디지털 거점도시 육성

입력
2022.09.28 16:45
광주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디지털 선도 국가 '뉴욕 구상' 실천 의지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디지털은 그 자체가 기술인 동시에 사회에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주는 하나의 혁명"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국 순방 당시 새로운 디지털 질서 주도 전략으로 제시한 이른바 '뉴욕 구상' 실천 의지를 다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재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뉴욕에서 발표한 디지털 구상과 오늘 발표하는 전략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킬 체계적인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도 거론했다. 또한 "반도체, 양자컴퓨팅, 메타버스와 같은 다양한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해서 초일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면서 "무엇보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지난주 미국 뉴욕대·캐나다 토론토대 방문 당시 강조했던 디지털·AI 선도 국가 비전을 재차 언급했다.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순방 성과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순방 성과 알리기'에 주력한 행보로 보인다.

디지털 기술 발전을 위한 거점도시인 광주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심화 시대에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이 돼야 하며, 이때 가장 중요한 기술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이라며 "광주의 인공지능 발전과 정부의 플랫폼화의 성공은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광주를 방문해 "인공지능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선도도시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마리 아빠' 윤 대통령, 강아지 안고 디지털 기술 참관도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기술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먼저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견의 '비문(코 무늬)'을 등록해 유기를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아이싸이랩 부스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시연 장소에서 비숑 프리제 품종의 강아지를 안고 "우리 집에도 비숑이 두 마리 있다. 마리하고 써니하고"라면서 동물 생체정보 등록기술 시연을 지켜봤다.

또한 AI를 활용해 오래된 사진이나 영상을 고화질로 복원하는 업체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87년 수영만 연설 장면이 복원된 것을 살펴봤다. 이어 조선대부속고등학교 부스도 방문해 커피 기계에서 추출된 커피를 로봇팔이 꺼내오는 모습을 지켜본 뒤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