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 등장한 뒤 후반까지 국내에서 은밀히 거래되다 2019년부터 자취를 감췄던 ‘인육캡슐’이 부활할 조짐이다. 주로 밀수되는 인육캡슐은 사산한 태아나 태반으로 제조된 분말 또는 알약을 가리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아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년간 없던 인육캡슐 적발 사례가 지난해 다시 나왔다(1건 10정). 2016년 이후 6년 동안 여행자 휴대품에서 적발된 인육캡슐은 1,065정(6건)인데, 2018년 300정(1건)이 마지막이었다.
인육캡슐 국내 밀반입 사례는 2011년 처음 세관에 포착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에도 2011년 1만2,524정(22건)에서 이듬해 2만663정(47건)으로 밀수 규모가 크게 늘었고, 2013년에도 2만7,852정(41건)으로 급증하는 등 한동안 반입 규모가 확대됐지만,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인육캡슐이 자양강장제라는 일부 인식은 근거가 없는 데다 제조ㆍ유통 과정이 비위생적이어서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세청이 적발한 인육캡슐을 분석했더니 다량의 오염된 세균과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통관 단계에서 부적절한 물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