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구속에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 ‘휘청’… "해외사업 어쩌나"

입력
2022.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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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뇌물 혐의 구속에 직원들 당혹감
킨텍스 대표 구속은 설립 20년 만에 처음

“창립 20년 만에 초유의 일이 터져 안타깝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뇌물 혐의로 구속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킨텍스 직원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던 중 대표가 구속돼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킨텍스는 내년에 아시아권 처음으로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소나르 페스티벌(Sonar Festival)’을 한국에서 열기로 한 데 이어, 재외동포 경제인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베이징 중국국가컨벤션센터(CNCC) 등과 국제 전시회 공동 개발 등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도쿄 빅사이트와도 전시회 및 인력 교류 차원에서 손을 잡은 등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써왔다.

이처럼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던 중에 이화영 대표가 구속되면서 직원들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었다. A팀장은 “설마했는데, 영장 발부 소식에 놀랐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큰 결정은 마무리됐지만, 향후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부사장 임기가 다음 달 말까지라 후임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까지 자리를 뜨게 돼 경영진의 공백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주변에는 제3전시장 건립사업과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내년 개장하는 인도 최대 전시장 IICC 운영까지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이화영 대표는 전날 쌍방울그룹에서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하는 등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그의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로, 비리 혐의로 대표가 구속되기는 킨텍스 설립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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