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년 만에 초유의 일이 터져 안타깝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뇌물 혐의로 구속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킨텍스 직원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던 중 대표가 구속돼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킨텍스는 내년에 아시아권 처음으로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소나르 페스티벌(Sonar Festival)’을 한국에서 열기로 한 데 이어, 재외동포 경제인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베이징 중국국가컨벤션센터(CNCC) 등과 국제 전시회 공동 개발 등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도쿄 빅사이트와도 전시회 및 인력 교류 차원에서 손을 잡은 등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써왔다.
이처럼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던 중에 이화영 대표가 구속되면서 직원들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었다. A팀장은 “설마했는데, 영장 발부 소식에 놀랐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큰 결정은 마무리됐지만, 향후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부사장 임기가 다음 달 말까지라 후임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까지 자리를 뜨게 돼 경영진의 공백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주변에는 제3전시장 건립사업과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내년 개장하는 인도 최대 전시장 IICC 운영까지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이화영 대표는 전날 쌍방울그룹에서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하는 등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그의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로, 비리 혐의로 대표가 구속되기는 킨텍스 설립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