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가처분심문·추가징계 앞둔 이준석 "진실을 말할 때가…"

입력
2022.09.28 08:22
정진석 비대위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심리 
이준석 법원에 직접 출석해 입장 밝힐 예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심문이 28일 열린다. 또 이날 열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진실을 말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 심장한 글을 올려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부는 이날 오전 11시 이 전 대표가 낸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개정한 전국위원회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정지 등 3~5차 가처분을 일괄 심리한다.

양측 주장을 듣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이 전 대표는 이날 법원에 직접 출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르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법원이 또다시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정진석 비대위 체제는 약 한 달 만에 문을 닫고, 당 지도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이 전 대표가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서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출범시킬 정도로 비상상황이 아니었다"며 이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여 기존 비대위를 정지시키고 개정 당헌을 근거로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 전 대표는 정진석 비대위 체제 역시 위법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국민의힘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낼까

또한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전체회의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안건을 상정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8일 윤리위는 긴급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등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으로 비난한 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다만 윤리위가 전날까지 이 전 대표에게 출석 요구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건은 다루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국 윤리위 전체회의 전에 열리는 가처분 심문 결과에 따라 징계 안건을 다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심리, 당 윤리위의 추가 징계 등을 앞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이 과거 방송에 출연해 "진실을 말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고 말한 사진을 올렸다. 고 전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2014년 한 언론사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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