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두 달 연속 하락...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

입력
2022.09.27 15:00
기대인플레, 7월 정점 찍고 하락세
집값 전망 9p 급락... "매수 심리 위축"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일반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이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거란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4.2%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2008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4.7%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8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가 꺾였다.

1년 뒤 물가, 주택,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포인트나 급락(76→67)해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47로 집계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여전히 많지만 그 비율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오른 91.4였다. 두 달 연속 상승했는데, 그만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의 비중이 소폭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용 및 대면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소비지출전망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13~20일 전국 2,4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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