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판 트윗에 '좋아요'?... 文이 직접 색출한 '깜찍한' 범인은

입력
2022.09.26 18:00
文 트위터 계정, 이재명 비판 글에 '좋아요' 버튼
논란 일자 "반려묘 '찡찡이'가 범인" 해명 글 올려
다양한 분야 책 추천도...'문재인표 도서 정치' 활발

"드디어 범인 색출."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 찍은 사진 3장이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이 책상에 앉아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이 평소 사용하는 태블릿PC 위에 당당하게 올라앉은 '찡찡이'는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태블릿PC를 '무단 점유'한 '찡찡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문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좋아요를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는 문구를 적어놨다.

'평산마을 비서실'이라는 이름을 내건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내려간 참모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로,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을 공유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재명 저격 글에 '좋아요' 버튼 사고 일자 '해명' 차원

반려묘 '찡찡이'가 난데 없이 '범인'으로 지목된 사연은 이랬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야권 내부 인사들을 저격하는 글에 '좋아요' 표시를 하면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진위 논란'이 빚어졌었다. 지난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쓰레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에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 측은 언론에 "'좋아요' 버튼을 '누른 것'이 아니라 '눌린 것'"이라며 '단순 해프닝'이라고 진화에 나섰는데, 이날 게시글은 '좋아요' 버튼 사고의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공식 해명인 셈이다.



文의 '원픽'받으면 베스트셀러... '도서 정치'도 활발

퇴임 이후 "잊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던 문 전 대통령. 정치 현안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 추천으로 사회적 화두를 던져 오고 있다.

25일에는 '문재인 추천 리스트' 아홉 번째 책으로 '우주' 관련 도서를 골라 소개했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비공학자 여성이 민간우주비행사로 탄생하는 여정을 그린 내용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의 책 추천 리스트는 '도서 정치'라고 회자될 만큼 소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원픽을 받은 책들마다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면서 출판계에선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책 주제에 따라 정치권의 해석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6월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김희교 광운대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의 경우 윤석열 정부의 '반중(反中)' 외교 노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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