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갯벌서 발견된 시신… 가양역 실종자와 옷차림 유사

입력
2022.09.26 11:11
인천해경, 국과수에 부검·DNA 분석 의뢰

추석 당일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의 옷차림이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이정우(25)씨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46분쯤 강화군 불은면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낚시객에게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베이지색 바지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하반신만 남아 있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 옷차림은 지난달 7일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이씨의 것과 유사하다. 이씨는 당시 검정색 반팔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실종 당일 오전 1시 30분쯤 9호선 공항시장역 인근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뒤 오전 2시 15분쯤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이씨는 오전 2시 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이씨의 여자친구는 한국일보에 "통화 내용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며 "한 시간 뒤인 새벽 3시 30분쯤 다시 전화했더니 휴대폰이 꺼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그의 사진 등이 담긴 전단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며 제보를 요청한 바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 부검에 이어 DNA(유전자 정보) 분석을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직후 부검을 의뢰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며 "시신의 DNA를 확보하고 (이씨의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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