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의 방관은 불의, 행동해야"... 與 "李, 정계은퇴 선언인가"

입력
2022.09.25 12:30
4면
윤 대통령 순방 외교 논란 겨냥한 듯
野 "尹, 대국민사과·인적 쇄신해야"
권성동 "이재명, 정계 은퇴 선언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실패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에 대여(對與) 투쟁을 위한 행동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썼다. 불의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순방 외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 게시물에 '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다 바이든 좋겠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비속어 논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 발언 중 일부를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를 조롱하듯 '다 날리면 좋겠습니다'라는 뜻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늘 불의를 참을 수가 없어서 거리로 나왔다"는 한 지지자의 댓글에 "수고 많으셨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고 독려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행동'의 의미를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민주당은 순방 외교 논란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것 그대로 보여줬다"며 "무능하고 거짓말하는 윤석열 정부의 순방 외교, 대국민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與 "민주, 무차별 깎아내리기 그만하라"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순방 내내 '외교 참사'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었고, 그것도 모자라 귀국하는 대통령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깎아내리기는 그만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서도 "대선 과정에서 본인(이 대표)의 여러가지 언어 사용에 대해 비판 받고 있는 지점이 있다"며 "아직 논란이 되고 있고 그 의미가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성택 기자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