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영·미·캐나다 순방 마치고 24일 밤 귀국

입력
2022.09.24 10:02
윤 대통령, 이륙 직전 기내에서 안보회의 주재
김건희 여사, 참전용사 방문 등 단독 일정 수행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일정을 마치고 23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24일(한국시간) 늦은 오후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륙 직전 기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등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용산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통화해 부재 기간 안보 상황을 보고 받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도발 징후와 동태를 파악했다. 또 이장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도발 발생 시 우리 측의 가능한 조치를 보고 받고, 상황이 전개될 경우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일부 동행하는 모습만 공개됐던 김 여사는 비공개로 단독 일정을 소화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주의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했다. 참전용사의 집은 6.25전쟁 참전 군인과 가족 등 40여 명이 생활하는 요양시설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제 할아버지도 6·25 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방문에 타미 머피 뉴저지 주지사 부인도 동행했다.

이어서 김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총리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함께 관람했다. 김 여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풍경화가 그룹의 작품을 보고 "캐나다는 넓은 영토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풍경도 각양각색"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 산세를 담백하게 담은 수묵 산수화를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미술관 관계자는 "내년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인 만큼 한국과 전시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미술관을 떠나며 트뤼도 여사에게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인사를 건넸고, 트뤼도 여사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밀감을 느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 여사는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해 6·25 전쟁에 참전한 제시 셰네버트 간호장교를 만났다. 올해 100세인 셰네버트 장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따라 간호병으로 입대, 1951년부터 의정부 야전병원에서 복무했고, 1976년 간호장교로 전역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참전해주신 여성 간호장교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고, 셰네버트 장교가 "이렇게 먼 곳을 찾아줘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며 김 여사를 안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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