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두 번 연속 금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앞서 미국이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가운데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BOE는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 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0.7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낸 만큼 오는 11월로 예정된 MP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BOE는 지난달에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1995년 2월 이후 27년 만에 금리를 최대 폭으로 올린 바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움직인 BOE는 이번까지 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영국의 기준 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이어 오다 지난 8월 처음으로 상승 폭이 꺾였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9.9% 올라 7월 CPI 상승률 10.1%보다 0.2%P 감소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BOE에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이날 나란히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0.5%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감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2015년 1월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던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에 맞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0.5%포인트 인상해 2.25%로 설정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11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지난 20일 기준 금리를 1.75%로 1.0%포인트 끌어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