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라 "최수종, '러브레터' 적극 추천…매회 관람 예고"

입력
2022.09.22 15:16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
멜리샤 역 맡은 하희라, 최수종의 특급 내조 언급

배우 하희라가 연극 '러브레터'로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남편 최수종의 특별한 내조가 있었다.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TN 아트홀에서는 '러브레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위성신 연출가와 배우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러브레터'는 5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다.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으로 구성된 세대별 페어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갈 예정이다.

특히 하희라의 복귀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하희라는 그동안 예능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특히 '러브레터'는 2004년 연극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후'와 2008년 뮤지컬 '굿 바이 걸' 이후 하희라의 14년 만 무대 복귀다.

이날 행사에서 하희라는 맡은 배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멜리샤라는 친구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멜리샤를 보는 순간 내가 무조건 해야한다고 한 번에 결정했다. 배우인 제게 많은 영감과 도전을 줬다.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앞으로도 이런 멜리샤를 못 만날 것 같다.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면서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하희라가 14년 만 복귀작으로 '러브레터'를 선택한 이유도 특별하다. 하희라는 "'러브레터'를 보는 순간, 배우가 어렸을 때부터 나이 든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보기 드물다. 한 인물의 8세부터 58세까지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멜리샤는 저와 정반대의 성격이다. 그 점에서도 끌렸다"고 설명했다.

대본을 보던 당시 최수종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는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하희라는 "최수종이 무슨 대본이냐고 묻길래 위성신 연출가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하라더라. 꼭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실제로 너무 잘 선택했다. 배우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서 남편을 언급했다.

사랑을 노래하는 멜리샤에 깊게 이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희라는 "제가 집에서 연습을 하면서 '내 사랑'이라고 불렀더니 자기가 아니라 임호를 부른 것 아니냐고 했다. 그래도 요즘은 내 사랑이라고 해준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를 들은 함께 자리한 배우들은 최수종이 매회 관람을 예고했다면서 두 사람의 잉꼬부부 면모를 짚었다.

특히 하희라의 상대 배역을 맡은 임호는 "어느 날 최수종 선배님이 연습실을 방문했다. 앤디가 멜리샤에게 못되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하필 그때 등장했다. 그때부터 대사가 엉켰다"면서도 "최수종 선배님은 너무나 절 예뻐해주신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의 아내(하희라)에게 못되게 하는 연기가 찔렸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연극 '러브레터'는 오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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