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역대 최저

입력
2022.09.22 13:15
2020년 29개사보다 2개 더 줄어든 27개사 불과
총 매출액 증가도 전국 평균 절반에도 못미쳐


지난해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 기업 수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산하 기업동향분석센터가 22일 내놓은 ‘2021년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기업의 수가 27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0개사 이하로 떨어졌던 2020년 29개사보다도 2개사가 더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의 55개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은 모두 5개사다. 부동의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신차출시 효과 감소 및 경쟁력 약화 등 내수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국순위에서 120위로 밀려났다.

동원개발, 두동도시개발, 동성화인텍, 협성르네상스, 파나시아 등은 분양사업 종료에 따른 매출감소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

에어부산과 부산롯데호텔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 1,000대 기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반면 3개사가 새로 진입했다. 해당 업체는 물적 분할로 2020년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던 와이케이스틸(481위)과 시설 확대에 나선 동성모터스(630위), 수익 다변화 전략으로 매출이 증가한 비엔케이투자증권(737위)이다.

1,000대 기업에 든 부산지역 27개사의 전국 순위 변동 현황을 보면 새로 이름을 경우를 제외하고 2020년 대비 전국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한국거래소(721위→574위), 에스엠상선(372위→229위), 태광후지킨 (937위→815위), 대한제강(461위→397위), 인터지스(851위→795위), 세운철강(588위→535위), 비엔케이캐피탈(468위→456위) 등 7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17개사는 모두 전국순위가 하락했다.

27개 지역기업의 총 매출액은 30조 703억원으로, 2020년 29개사 27조 9,280억원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이 15.2%임을 감안해 평균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기업들은 16.3%, 충남·충북권은 3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의 수도권 편중현상도 여전했다. 1,000대 기업 중 751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수도권에 92곳(서울 78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추락하고 있는 부산기업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기업 이전과 대기업 유치가 단기처방이 될 수 있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지역기업들이 신성장 하이테크 산업 진출 등으로 외형을 키우고, 기존 사업의 고부가치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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