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WBC 한일전 출격 가능성...에이전트 "출전 의욕 보여"

입력
2022.09.21 12:08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21일 공개된 일본 매체 스포니치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2023 WBC에 출전하고 싶어한다"며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023 WBC 1라운드 B조에 묶였다. 한국은 9일 호주와 B조 1차전을 치른 뒤 10일 한일전을 벌인다.

오타니가 1라운드에 출전한다면 B조 최고 빅매치인 한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타 겸업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투수 오타니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서 선발 오타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삼진은 10개나 당했고, 안타는 2개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서도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당하고 1안타 무득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은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인 9회에 전세를 뒤집으며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오타니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투수와 타자를 성공적으로 겸업하며 빅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다만 WBC 출전 경험은 없다. 오타니는 올해 7월 올스타전을 앞두고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고, 구단도 "이를 막지 않겠다"고 했다.

스포니치는 "오타니는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다"며 "2월 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른 뒤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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