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이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조합원 1인당 1억8,0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을 떠안을 전망이다.
둔촌주공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달 초 둔촌주공조합에 공사 도급금액 4조3,677억 원을 요청했다. 2020년 6월 3조2,000억 원으로 책정된 공사비보다 1조1,000억 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시공사업단은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원자잿값 상승 △공사 중단 및 공기 연장에 따른 직간접 손실(크레인 대여료, 인건비, 현장 유지비 등) △공사 중단 및 재개 준비(청소, 기시공 점검 및 보수 등) △조합이 요청한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 등을 이유로 1조1,385억 원(부가세 별도)의 손실비용을 책정했다.
조합과 시공단은 애당초 2조6,000억 원으로 공사비를 계약했지만, 2020년 공사비를 3조2,000억 원으로 증액했고 새로 등장한 현 조합은 증액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갈등을 빚었다. 결국 4월 15일 공사가 중단됐고, 수차례 조율 끝에 8월 공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둔촌주공 조합원은 6,100여 명으로 1인당 약 1억8,000억 원을 추가로 부담할 전망이다. 최초 공사비와 비교하면 2억7,000만 원이 늘었다. 다만 일반 분양가가 당초 예상했던 3.3㎡당 3,220만 원보다 높게 책정된다면 공사비는 줄어들 수 있다.
조합은 다음 달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단 요청안에 대해 승인을 받게 된다. 조합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조합원 개별 분담금과 준공 예정일을 확정할 방침이다.
총회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공정률 52%에서 멈췄던 공사는 다음 달 17일 재개하게 된다.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에 1만232가구가 들어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