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평가전(이달 23일 코스타리카전·27일 카메룬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치르겠다.”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달 예정된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플랜B’를 가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19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앞서 “(두 경기에) 각기 다른 시도를 할 계획”이라며 “팬들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아직 경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소집훈련에서 상황을 더 지켜보려 한다”며 “(새로운 전술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시즌 초반 부진과 최근 해트트릭 등과 관련해서는 “축구는 골, 어시스트, 키패스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거리가 아니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소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집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 전 국내파와 해외파가 모두 모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를 예정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소집 기한이 11월 14일로 정해진 만큼 해당 평가전에는 유럽파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벤투 감독은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전망이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입소한 선수들도 훈련이 시작되자 진지한 자세로 나섰다. 해외리그 일정상 뒤늦게 합류하게 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6명을 제외한 20명의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5시 첫 단체 훈련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부상으로 올해 6월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재성(마인츠)은 “대표팀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며 “(모두가 합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모든 선수들이 각별한 마음으로 소집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서 한 번도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경쟁을 이겨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소집된 양현준(강원FC)은 “입소 전날 기대반 걱정반으로 잠을 설쳤다”며 “대표팀 선배들과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돌적이고 돌파에 능한 모습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경기에 나서게 되면 상대 수비수를 힘들게 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경쟁력이 있다는 걸 감독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이날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과 김민재, 황인범·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