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요타의 행보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금까지의 토요타는 말 그대로 ‘대중적인 차량’ 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운 효율적인 차량’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의 토요타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적인 차량 외에도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고성능 차량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이 더욱 부각되고, 다채로운 GR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며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에서 포디엄에 오른 이정우(엑스타 레이싱)과 함께 GR 수프라의 매력,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GR의 등장, 그리고 달라진 토요타
GR 수프라는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는 GR 라인업의 선봉과 같은 차량이었다. 차량 개발의 효율성을 위해 차량의 모든 부분을 직접 개발하진 않았다. 실제 개발 과정을 본다면 BMW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담긴 차량이다.
그러나 토요타 측에서는 ‘BMW Z4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설명한다. 토요타 측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개발 과정부터 BMW의 엔지니어와 협력하며 ‘완전히 다른 차량’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실제 결과물 자체도 많이 다르다. Z4는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앞세웠다면 GR 수프라는 더욱 대담하고 공격적인 드라이빙에 집중한 ‘스포츠 쿠페’로 개발되었다. 부분적으로 이야기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다.
차체의 견고함이나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력, 공간 구성은 물론이고 UX 부분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점을 드러낸다. 게다가 출력의 전개, 조향 반응 등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실제 주행을 해보면 더욱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사실 ‘직접 타봐야 안다’라는 말 하는 건 개인적으로 참 싫은데, 어쩔 수 없다. GR 수프라와 Z4를 타보면 두 차량은 말 그대로 ‘다른 차량’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토요타의 달라진 행보는 ‘토요타코리아’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대한민국에서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모터스포츠 부분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GR 86 같은 경우는 ‘앰버서더’로 카레이서를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것 같다. 다만 스스로의 이야기라 이렇게 언급하는 게 조금 민망하다.
레이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스포츠카’를 알리는 홍보 모델, 앰버서더로 선정되었다는 건 개인으로도 무척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그리고 나아가 아직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지간한 M를 잡아먹는 GR의 퍼포먼스
현재 슈퍼레이스에서는 스톡카의 바디쉘로 ‘GR 수프라’를 채택하고 있으며, 레이스 상황에 사용하는 세이프티카로도 GR 수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세이프티카는 ‘전체적인 페이스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충분히 빠른 움직임’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 기준으로 보더라도 GR 수프라는 충분히 빠른 차량이다.
기본적인 제원도 우수하다. 직렬 6기통 3.0L 엔진이 자아내는 387마력과 51.0kg.m의 우수한 토크를 내며 8단 자동 변속기,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우수한 운동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가속 성능도 우수하고, 주행 퍼포먼스 자체도 탁월하다.
조금 더 설명을 한다면 ‘인제스피디움’에서는 몇몇의 M을 잡아먹는 차량이다. 실제 인제스피디움을 GR 수프라로 주행을 해보고, M 모델과 비교를 해본 적도 있는데, 기록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출력적인 부분을 비롯해 일부 구성에서의 GR 수프라가 열세인 부분도 있지만 기대 이상의 민첩하고 대담한 움직임으로 우위를 점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2인승 쿠페 모델, 그리고 숏 휠 베이스의 구성 등이 주는 혜택이라 생각한다.
다른 차량과의 비교를 떠나서라도 기본적인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차량 전반의 운동 성능이 무척 뛰어난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우수한 성능이 꾸준히 지속되고,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 역시 줄 수 있어 만족감을 높인다.
이러한 ‘기술적인 가치’ 외에도 감각적인 즐거움을 채우는 모습이다. 실제 출력 전개 시에는 ‘터보 랙’을 살짝 과장하듯 연출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펀치감의 전체적인 볼륨을 키우는 모습이고, 조향 감각, 차체의 움직임 등에서도 ‘스포츠카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모습이다.
참고로 양산차 기반으로 구현하는 GT 레이스카인 ‘FIA GT4’ 부분에서 최근 가장 도드라지는 활약을 하는 차량 중 하나가 GR 수프라 GT4다. 기술 규정으로 인해 다른 차량과의 차이가 큰 건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기반’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대 이상의 편안함
GR 수프라는 우수한 퍼포먼스를 갖췄으며, 이러한 퍼포먼스의 매력이 일방적이고 편협한 것도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 자체고 꽤나 넉넉한 편이다. 2인승 모델이지만 ‘좁다’는 생각은들지 않는다. 장거리 투어링 능력도 우수한 편이며, 기본적인 승차감 역시 상당히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변속기가 주는 혜택도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GR 수프라 자체가 스포츠 쿠페인 만큼 일반적인 승용차에 비한다면 불편한 부분이 있겠지만 충분히 일상 속에서 함께하기에 나쁘지 않는 차량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BMW와의 기술 공유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일부 편의 사양 등의 개선 역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플러스 요인’으로 느껴진다.
참고로 GR 수프라에는 JBL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일상 속, 그리고 장거리 주행을 하며 조금 더 쾌적하고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누릴 수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자면 ‘잘 만든 GT’ 성향의 스포츠 쿠페라 할 수도 있다.
더불어 적재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이는 2인승 쿠페 모델의 불가피한 부분이다. 그래도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각도가 상당히 큰 편이라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다.
실제 드라이버 장비를 담은 캐리어나 더플백 등을 수납하더라도 여유가 있어 만족감이 좋다. 큰 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일상의 생활을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시선을 끄는 토요타의 변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GR
최근 토요타의 변화는 GR 디비전의 확대, 그리고 다채로운 GR 모델의 출시가 이끌고 있다.
전동화나 친환경 행보는 브랜드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체의 방향성에 발을 맞추면서도 그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매력’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리며 미래 세대의 소비자들에게 토요타의 매력,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오늘의 주인공 GR 수프라 외에도 경량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매력을 제시하는 GR86, 그리고 오늘 특별하게 만날 수 있던 ‘WRC DNA’를 이어 받은 GR 야리스 등 다채로운 GR 모델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토요타 변화는 일본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데, 토요타가 더욱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며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토요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어 ‘토요타가 그리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촬영협조: 이정우(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