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맹활약 해병대 장갑차… '난마돌'에도 투입

입력
2022.09.18 22:07
해병1사단, 포항에 10대 긴급 배치
침수피해지역 등 184가구 490명 대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부산, 영남 해안지역이 영향권에 포함되자, 포항지역 소방서에 해병 상륙용 장갑차가 배치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 기준 포항시 호미곶면, 대송면, 오천읍, 인덕동 등 힌남노 내습 때 침수된 지역을 중심으로 184가구 490명이 대피했다. 포항 북부소방서와 남부소방서에는 지난 태풍 때 물에 잠긴 도심에서 인명구조에 나선 해병 한국형 상륙용 장갑차(KAAV)가 각각 5대씩 배치됐다. 공기주입식보트(IBS) 10척도 전진 배치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전 소방관서에 비상근무체제를 실시했다. 냉천 범람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이날 오후 복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공장 외곽에 흙을 채운 대형 모래주머니로 성벽을 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제주에선 낚시하던 한 남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7분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 중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낚시객이 휩쓸려간 제주 북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부산과 포항, 경주 등에 태풍경보를 발표했다. 앞서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 울릉도·독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도로와 교량 등에 대해 통제에 나섰다.


정광진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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