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美 주지사, 제1호 명예 보훈장관 된다

입력
2022.09.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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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19일 위촉장·기념메달 전달
정전협정 70주년 등 공동사업 논의

차기 미국 공화당 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가 제1호 '명예 보훈장관'에 위촉된다.

1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처장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호건 주지사와 만나 명예 보훈장관 위촉장 및 기념메달을 전달한다. 박 처장은 위촉식에 앞서 호건 주지사와 내년으로 다가온 정전협정 70주년 사업 등에 대한 공동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호건 주지사는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인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는 최초로 지사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2020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물망에 올랐었고 오는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당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 중 하나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의 사이에 자녀 3명을 두고 있어 '한국 사위'로 불린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메릴랜드주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50만 회분의 한국산 진단 키트를 수입했다. 매년 4월 5일에는 주정부 청사에서 열리는 '태권도의 날' 선포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준공된 '한국군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25만 달러(약 3억4,700만 원)를 기부했다.

보훈처는 호건 주지사의 명예 보훈장관 위촉과 관련해 "내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의 명망 높은 인사들을 위촉함으로써 유엔 참전용사들의 명예 선양과 권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보훈처의 명예 보훈장관 위촉 제안에 대해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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