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크라서 450명 집단매장, 국제사회 "러시아, 전쟁 범죄 책임져야"

입력
2022.09.17 16:27

러시아가 철수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이지움에서 최소 450명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국제사회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인이 포함됐을 뿐 아니라 시신 다수에서 고문과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러시아를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 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슬프게도 이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자행해온 악행 및 잔인함과 일치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군인들이 가능한 최악의 방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전쟁 범죄는 숨길 수 없으며 특히 집단 매장의 경우 그렇다"면서 "증거도 일부 있고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에 의해서 평가가 진행 중으로 세계가 이것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FP통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지움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철수한 하르키우주(州)의 이지움에서 시신 약 450구와 고문실 10개가 발견됐다며 러시아의 전쟁 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는 러시아 군대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불거진 민간인 살해 의혹을 부인해왔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