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에 무너진 포항제철소…12월까지 정상화해도 매출 2조 원 감소

입력
2022.09.16 18:40
세부 계획안 따라 순차적으로 공장 정상화 추진
9월 말까지 1냉연·2전기강판 공장  
10월 중으로 1열연과 2·3후판 공장 
11월 중으로 1·4선재와 2냉연 공장 
12월 초 3선재와 스테인리스 2냉연·2열연 공장

태풍 '힌남노'로 침수·화재 피해를 당한 포항제철소가 12월까지 정상가동하더라도, 2조 원 이상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포스코가 공개한 '공장 재가동 세부계획안'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9월 말까지 1냉연·2전기강판 공장 △10월 중으로 1열연과 2·3후판 공장 △11월 중으로 1·4선재와 2냉연 공장 △12월 초 3선재와 스테인리스 2냉연·2열연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

이에 따라 전기강판과 냉연 제품은 이달 말부터, 열연·후판 제품은 10월부터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재는 11월, 스테인리스는 12월부터 정상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고 재고품을 판매해 제품 판매 감소량은 97만 톤(t) 수준까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공장의 배수 작업을 완료했으며 단계적으로 압연 공장을 재가동해 3개월 안에 정상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포항제철소가 12월 정상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수조 원대 피해를 피하긴 어렵다. 실제 포스코는 이번 태풍 피해로 170만t의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2.7% 수준인 2조4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스테인리스스틸(STS) 냉연공장 등 STS 부문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매출 감소 규모가 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와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 3개월 수준이라 철강 수급대란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며 "자동차 강판은 광양제철소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고, 선박용 후판도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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