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나는 청년들이 일상 생활 속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일과를 시작하고 나면 학교생활에, 직장생활에 늘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역할을 맡아야 하고 소통을 해야만 하는데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고민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이 방향이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청년들에게 '미라클 모닝'이라고 불리는 아침 시간 활용법을 권한다. 미라클 모닝은 할 엘로드라는 작가의 책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20세의 나이에 음주운전을 한 대형트럭 운전사의 실수로 정면 충돌 사고를 당해 6분 동안이나 사망을 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절망의 상태를 경험한다. 그러나 장애와 어려움은 그에게 난관이 되질 못했다. 특유의 성실성과 집요함으로 그 모든 과정들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울트라마라토너 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할 엘로드가 그 과정에서 실천한 것이 미라클 모닝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밖에 나가지 못했던 다수의 청년들이 집에서 그리고 주거지에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방법들에 엄청난 관심이 생기고 또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라클 모닝 활동이다. 아침마다 일찍 같이 일어나서 그룹 채팅창에 간단한 타임 스탬프 사진으로 인증 샷을 남기고 하루를 여는 셈이다. 수험생은 직접적인 수험 공부를 하기 전에 기상인증을 하기도 하고 영업직이나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은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기상인증을 하고 하루 동안 필요한 업무들을 집중해 준비를 시작한다.
필자는 미라클 모닝이라는 개념이 한국에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새벽 4시 30분 혹은 5시 사이에 기상해서 아침을 독서, 운동, 라이팅으로 시작하는 일상을 보낸 지가 올해로 15년 차다. 제법 긴시간 동안 새벽기상을 실천하고 새벽독서와 새벽운동 그리고 글쓰기를 실천해왔다. 내게 아침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지 않냐고 되묻지만 기상시간을 고려할 때는 필연적으로 취침시간이 같이 고려돼야 한다. 취침시간이 적절하다면 기상시간이 일러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보통 5시 전후로 일어나는 경우 수면에 드는 시간은 10시 30분 전후이다.
필자는 최근 한 유명 출판사와 15년간 지속한 아침 시간 활용에 대한 개념과 노하우를 나누는 책의 출간을 계약하고 초고 원고의 마무리를 집필하고 있다. 보람이 있는 것은 인세 전액을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아침마다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글을 썼던 자신을 위한 어떤 활동이 나아가 누군가를 돕는 결과까지로 이어지게 되었다. 고요한 아침 시간을 통해 열심히 노력한 성과에 대한 남다른 보람을 느끼는 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아침시간에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느냐다. 위대함은 일상의 누적이라는 말이 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쌓아나가는 작은 성취의 경험이 아닐까 한다. 매일 아침 기상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자신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