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가격 오른다…대상·CJ제일제당 10% 안팎 인상

입력
2022.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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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1%·대상 9.8% 인상
고추장·된장 등 장류 가격도 올려


국내 김치시장 1, 2위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김치와 장류 등을 10% 안팎으로 인상한다.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인한 원재룟값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이 평균 11% 인상된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포기배추김치'(3.3kg)는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올랐다. 또 '해찬들 장류'(고추장·된장·쌈장)는 평균 13%, '백성 파스타 소스' 가격은 14% 상향 조정됐다. 대표 제품인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고추장'(1kg)은 1만6,360원에서 1만8,300원으로 변경됐다.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청정원 순창 된장·고추장' 등 장류 가격도 평균 12.8% 오른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월, 대상은 3월에 각각 김치 가격을 올렸다. 몇 개월도 안 지나 두 업체가 또 가격을 올린 건 배추, 무, 마늘 등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룟값이 최근 들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배추(10kg) 도매가는 3만4,140원으로 1년 전(1만5,224원)에 비해 124.2% 뛰었다. 무(20kg)는 2만7,600원으로 144.6%, 양파는 2만2,900원으로 58.2% 가격이 올랐다.

업체는 올해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에 이어 최근 태풍 '힌남노'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기상 여건 악화로 봄배추와 고랭지배추 작황이 부진했고, 무와 마늘, 양파 등 원재료도 고온에 따른 병충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류 가격 인상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 원재료인 고추양념, 소맥분, 밀쌀, 물엿 등이 올해 1월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원재료 공급량 부족으로 공식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 포기김치 등 일부 제품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는 여름·가을이 성수기라 수요는 느는데 원재료 수급 문제로 공급이 어려워 일시적으로 판매를 멈췄다"며 "9월 말 정도 정상 판매를 목표로 배추 수급 상황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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