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와 3년 동안 2조2,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해외 업체와 계약한 자동차 운송 관련 계약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2023~2025년 3년 동안 총 2조1,881억 원의 해외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유럽,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에 완성차를 배에 실어 나를 예정이다. 해당 업체 이름 등은 상호 협의를 통해 비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계약 상대가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선사가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 입찰로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로서는 해운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0년 이래 비(非)계열사와 맺은 계약 중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폭스바겐 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유럽발 중국향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선박을 꾸준히 건조하고 있고, 세계 각국 선사와 협력을 통해 항만 내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특화 해상 운송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맞춤형 해상 운송 솔루션도 만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경쟁력으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0년 사업 초기 12% 수준이던 비계열 비중은 2016년 40%, 2018년 44%로 점차 늘어 2019년에는 52%로 처음으로 계열 매출을 넘어섰고 2020년 55%, 2021년 61%로 상승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 자동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글로벌 화주들에게 안정적 공급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