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5개 섬, 글로벌 해양레저관광지로 변신한다

입력
2022.09.14 17:40
충남도·해수부·민간기업 ‘오섬 아일랜즈’ 개발
원산·삽시·고대·장고·효자도에 명품 휴양시설 건설
1조1,200억 투입, 2026년 섬 국제 비엔날레도 추진
대명리조트 내년 첫 삽, 2024년 원산도 삽시도에 해양관광 케이블카 착공

충남 보령의 5개 섬이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지로 변신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보령시 원산도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동일 보령시장, 민병소 대명소노그룹 대표이사와 원산도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시범모델 조성을 통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산도 오섬 아일랜즈'라 이름 붙인 이 사업은 충남 서해안 원산도 일대 5개 섬을 환황해를 대표하는 세계적 해양레저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오는 2030년까지 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1조1,20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지는 원산도와 주변의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다. 모두 수려한 해양 경관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원산도는 해양레저와 생태, 예술, 치유, 청춘, 가족의 가치가 결합된 오섬 아일랜즈의 중심으로 조성된다.

삽시도는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예술의 섬으로, 고대도는 치유의 섬으로, 장고도는 청춘의 섬으로, 효자도는 가족의 섬으로 각각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도는 △해양레저 거점 조성 △관광자원 개발 △관광 기반시설 구축 등 3대 전략과 9개 추진 과제를 세웠다.

9개 추진 전략의 핵심인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는 해양레포츠 활동 지원 시설로 활용된다. 복합 마리나항은 크루즈선과 연계한 요트와 수상비행기 등의 계류‧접안이 가능한 규모로 개발한다.

헬스케어 복합단지는 원산도해수욕장과 인근 숲을 활용, 해양‧산림 치유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가꿀 예정이다.


효자도에는 갯벌생태공원과 염생식물 군락을 조성하는 등 갯벌 생태계를 복원할 계획이다.

삽시도에는 숲과 해변을 활용,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인 공간을 만든다. 이 예술인 마을에는 체험과 판매, 공연이 가능한 시설을 조성하고 국내외 예술단체·기관과의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삽시도에서 2026년 섬 국제 비엔날레도 추진한다.

충남도는 이들 5개 섬을 잇는 연결 항로를 구축하고 각각의 섬에는 요트·해상택시 정박지를 만들어 교통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추진 중인 대명소노리조트는 연내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 계획 승인 과정을 거쳐 내년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어 2024년 원산도와 삽시도 3.9㎞를 연결하는 해양관광케이블카가 착공된다.

이 같은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구축 △관광산업 활성화 도모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 사업으로 생산유발 3조6,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1조4,000억 원, 고용유발 2만1,000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충남도는 장기 발전계획으로 △환황해 해양관광경제구역 지정 △동북아 최대 해양테마파크 조성 △인공섬 개발 등을 추진, ‘오섬 아일랜즈’를 하와이나 지중해 해변 같은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흠 지사는 “보령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서해안 교통 및 관광 요충지로 부상한 원산도는 대규모 해양레저관광모델의 최적지”라며 “원산도를 중심으로 한 5개 섬을 레저활동, 생태관광, 해양치유, 문화체험이 어울린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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