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전 직원 불러 모아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

입력
2022.09.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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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3일 대통령실 전 직원을 불러모아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4개월 동안 지지율 하락, 인사 논란 등 악재와 돌발 이슈로 흔들렸던 대통령실의 기강을 다잡고, 직원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지하 강당에서 ‘전 직원과의 대화’를 열고 대통령실의 ‘새 출발’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 하락이라는 난관 속에서 전날 부로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한 만큼, ‘2기 대통령실 출범’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의 직명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바꾸고, 홍보수석 밑에 있던 국정홍보비서관실을 국정기획수석 산하로 옮기는 등 국정 운영 기조를 더욱 선명히 하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개편안을 전날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전 직원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도 있고 그래서 (오늘에서야 했다)”라며 “(대화 자리를) 정례화보다는 가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강을 잡았다기보다 모두가 ‘파이팅’을 하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김 비서실장이 강조한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메시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강조한 구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한 분 한 분이 윤석열이고 한 분 한 분이 대통령 후보라는 마음으로 지역 곳곳을 국민 삶의 현장을 누벼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 비서실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출된 난재나 악재뿐 아니라 곳곳에 보이지 않는 과제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13분까지 4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선 직원들의 자유로운 질문과 건의사항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싶다”는 건의를 했고, 또 다른 직원은 “실별로 소통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