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무력시위'로 벤투 감독 고집 꺾어...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입력
2022.09.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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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고집을 꺾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무력시위’를 벌여온 이강인(마요르카)을 1년 6개월만에 불렀다.

벤투 감독은 13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19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하는 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이강인의 발탁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A대표팀에 처음 불러들인 '은사'지만, 최근에는 그를 외면해왔다.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6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로는 뽑지 않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부족한 수비 가담과 전방 활동량 등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 출전해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활동량과 수비 가담에서도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아직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한 이유는 다른 선수를 선발한 이유와 동일하다”면서 “경기력, 우리 팀의 요구 사항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활용법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활용법을 고민 중이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좋은 판단도 이어간다. 물론 수비 과제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이강인의 장단점을 두루 짚었다.

지난 6월 소집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도 돌아왔다. 당시 대표팀은 4연전을 치르면서 두 선수의 부재로 수비 불안과 중원 주도권 싸움에 한계를 노출한 바 있다.

이밖에 양현준(강원FC)이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그는 올시즌 2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 올해의 신인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 K리그1에서 두자릿수 득점 행진 중인 이승우(수원FC)는 이번에도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은 9월 명단일 뿐이지만 이번에 포함된 많은 선수가 최종 명단에도 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벤투호 9월 A매치 국가대표 소집명단(26인)

△골키퍼=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김민재(나폴리)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홍철(대구) 윤종규(서울)

△미드필더=정우영(알 사드) 백승호(이상 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샨)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 양현준(강원)

△공격수=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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