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대에 유학한 적이 있는 나루히토 일왕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오는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보내 조문할 방침이다.
10일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일왕이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와 궁내청 간에 조율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사코 왕비도 몸 상태를 봐가며 참석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왕은 9일 발표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슬픔과 애도를 표했고, 대학원 재학 중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영국 유학이나 영국 방문 시에도 다양한 기회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수많은 배려를 해주신 데 거듭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그 전에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TV아사히가 이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은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러시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혜를 존중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불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영국과 불편한 관계가 깊어진 상태다.
대신 러시아는 장례식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를 대표해 누가 장례식에 참석할지 곧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자 왕위를 이어받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조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내 추모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