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후배들이 29년 만의 봉황대기 결승행을 이뤄내자 대선배 추신수(SSG)도 크게 기뻐했다.
부산고는 지난 8일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서 천안북일고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부산고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지는 강릉고와 결승전에서 통산 네 번째 봉황대기 제패를 노린다. 부산고는 1985년, 1986년, 1993년에 우승했다.
추신수는 “부산고의 결승 진출 소식을 들었다”며 “사실 직접 가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경기 일정으로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재학시절인 2000년 대통령배에서 팀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봉황대기와는 우승 인연이 없었다. 추신수는 “나 대신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결승전에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는 작년 9월 모교인 수영초, 부산중, 부산고에 각각 1억 원, 2억 원, 3억 원 총 6억 원을 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부산고는 추신수의 기부금 덕분에 기존에 없었던 실내연습장을 짓는 등 훈련 여건을 향상시켰다.
추신수는 “아마추어 야구가 사실 선배님들의 도움이 없으면 야구를 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나 또한 선배님들의 관심 덕분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대물림 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