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6명 이상 수분 섭취 기준 미달

입력
2022.09.08 17:29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수분을 섭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선효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교수팀은 ‘2020 한국인 수분 섭취 기준 설정과 앞으로의 과제’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수분은 체중의 60∼65%를 차지하는 인체의 기본 구성 요소다. 체내 수분의 3분의 2 정도는 세포 내, 나머지 3분의 1은 세포 외에 분포한다.

수분은 혈액·림프액·타액·관절액·뇌척수액 등 다양한 형태로 체내에 존재하며, 영양소 운반·노폐물 배출·대사·체온 조절·윤활유 작용·신체 보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2013~2017년 5년 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은 2,167mL로 나타났다. 전체의 62%가 본인 나이대의 수분 섭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분 섭취는 음식 중의 수분(음식 수분)과 물·음료 등 수분(액체 수분) 섭취를 통해 이뤄진다. 액체 수분 섭취량은 물·음료·우유(하루 200mL) 섭취량을 합해 산출한다.

김선효 교수는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액체 수분 중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010년 117mL에서 2016년 212mL, 2020년 230mL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액체 수분을 섭취할 때는 당류·카페인 등이 함유된 음료보다 물이나 우유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성인의 하루 수분 섭취 기준으로 남성 19∼29세 2,600mL, 30∼49세 2,500mL, 50∼64세 2,200mL, 여성 19∼29세 2,100mL, 30∼49세 2,000mL, 50∼64세 1,900mL를 제안했다.

성인에서 남녀 모두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수분 섭취기준이 감소한다고 본 것이다.

김선효 교수는 “고령인이 수분 섭취 기준을 충족하려면 갈증을 해소할 만큼만 수분을 섭취하는 것으론 부족하다”며 “고령인은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함께 출간하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