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엔시티 드림, 주경기장 입성이 갖는 의미

입력
2022.09.10 09:40
엔시티 드림, 데뷔 6년 만 국내 최대 공연장 밟았다
양일간 6만여 관객 동원...국내 13번째 입성 가수 등극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데뷔 6년 만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다. 잠실 주경기장은 오랜 시간 국내 가수들에게 가장 큰 성공의 지표로 꼽혀온 '꿈의 무대'라는 점에서 엔시티 드림의 이번 콘서트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엔시티 드림은 8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엔시티 드림이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로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초 지난달 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일간 해당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엔시티 드림은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예기치 못한 공연 취소 소식에 팬들의 실망은 컸다. 특히 해당 공연을 통해 엔시티 드림이 잠실 주경기장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여겨지는 고척 스카이돔에 입성할 예정이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하지만 이는 곧 전화위복이 됐다. 한 차례 공연이 취소된 이후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기 때문이다.

잠실 주경기장의 경우 좌석 수만 6만5,000여 석, 스탠딩 석까지 오픈할 경우 최대 수용 인원은 10만 명에 달하는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장이다. 다만 시야제한석 등 예매가 진행되지 않는 좌석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회당 4만 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수용 인원보다 축소된 규모의 관객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엔시티 드림은 이번 공연에서 회당 3만여 명, 양일간 6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전 못지 않은 화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공연장의 규모 덕분에 국내 가요계에서 잠실 주경기장은 모든 가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로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한 가수는 1999년 H.O.T를 시작으로 god·조용필·신화·이승환·이승철·JYJ·이문세·서태지·엑소·방탄소년단·싸이 뿐이다. 여성 솔로 가수 중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유조차 다음 주 첫 주경기장 입성을 앞두고 있을 정도니, 주경기장의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엔시티 드림이 국내를 통틀어 13번째로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가수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국내 가요계에 내로라하는 선배 가수들의 뒤를 이어 주경기장 입성의 위업을 달성하며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균형있는 성장을 증명했다.

실제로 엔시티 드림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발매한 정규 2집 '글리치 모드', 리패키지 '비트박스'로 누적 음반 판매량 361만 장을 돌파한 이들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에 이어 2년 연속 누적 음반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 뿐만 아니라 온라인 콘서트 등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비슷한 시기 데뷔한 그룹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다.

국내 공연의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주경기장을 밟은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이번 공연을 통해 스타디움 공연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큼 몸집을 불린 자신들의 위상을 제대로 입증한다면, 엔시티 드림에게는 보다 더 크고 탄탄한 날개가 달릴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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